2024. 5. 25. 10:28ㆍ산문
동네 산책길에 핀 덩쿨장미가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담장을 기어간다
"피처럼 뇌수 햇불을 받쳐들고 눈 감고 달려가는 점점 도망자의 꽃"이라고 김승희시인은 표현했다
누가 뭐래도 꽃중에 꽃은 장미,전국각지에서 한창인 꽃 축제중 오월장미 축제가 최고다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빨간 장미를 보느라면 한두송이 꺽어 집안으로 들이고 싶은 심정이다
작년봄 산책길 숲속에 피어난 각시붓꽃이 이뻐서 한뿌리 캐다 화분에 심었더니 일주일을 못가고
시들어 죽어 버렸다
또 산에 피어난 별꽃 야생화가 이쁘다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몇번을 죽이고 나선
꽃들도 꽃 피울 자리가 있다는걸 알았다
쓸데없는 욕심이 생명 하나를 죽이는 화를 부르는 격이라
산책하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꽃을 나혼자 즐기자고 옮기는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다가온 초여름, 풀빛이 진초록으로 변하면서
낮에 뜨는 해가 더 쨍쨍하게 긴장감이 돈다
벌써 올 여름 더위가 걱정이다
나는 왜 체온조절이 잘 안되는지 알것만 같아도 조절이 힘든건 힘든거다
안그래도 더위가 쥐약처럼 무서운 나는 한 낮 기온이 이대로 점점 오르면
약수터에 다녀오는일도 오후엔 안된다
숲에서 길을 찾겠다며 걷다 길을 잃은짝이 되고 말테니 말이다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땅에서는 과일도 열대 과일이 재배가 잘되고
해수면 상승으로 동해바다에선 명태와 오징어도 점점 사라지며 어종이 바뀌고 있단다
앞으론 인간을 포함 동물이나 식물도 더위에 강한자만 살아남을거 같다
더 이상 지구가 뜨거워지기전에 기후위기 대처로 지구를 살려야한다
아파트 빼곡한 신도시를 만든다고 오십년 백년 자라고 있는 거대한 나무들은 싹뚝싹뚝
밑둥을 잘라 뿌리채 뽑아 버리고
아파트 입구와 정원에는 어느 어느산 정기를 받은 나무라며 다시 심어 반은 죽고 반만 산다
맑은 공기로 보답하는 나무의 스트레스만 줄여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일이다
수국이 피어난 유월 정원에 불같은 태양이 떨어질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