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영혼
2024. 7. 27. 10:14ㆍ독후감
저자 공지영
작년 여름에 이어 두번째 펼쳐본 책
그녀가 어른이 된 서른 즈음 북한산과 인왕산 도봉산이 보이는 수유리에서 살았는데
단지 유리창으로 몰려오는 풍경에 반해서 였단다
하늘에 뜬 구름과 먼 산빛이 변해가는 계절을 오롯이 바라보이는곳에서
"지금 내 창으로 보이는 먼 북한산 골짜기 사이사이에는 아직 흰눈의 자취가 남아 있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다면 작은 폭포일지도 모르지만 지난 가을 산위로부터
성틈 내려서며 갑자기 겨울이 몰려왔듯이 어느 날 그 눈 덮인 골짜기에 흰 눈의 자취가 사라지고
불현듯 연두빛이 느껴지면 봄이 올 것이다
겨울은 마치 난데 없이 빰을 때리듯이 그렇게 성큼 와버리는데 봄은 왜 그 겨울을 밑장부터
살금살금 마치 간지럼을 태우듯 더디게 오는걸까'
서울 토박이인 그녀가 수유리에서 느낀건 사람은 자연에서 늙는것도 자연스럽다는거였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그녀는 하동 토지마을로 안착했다 들었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은 이제 쓸모없는 말이 되어버린 세상일지라도
지난 젊은날의 생의 단면은 열심히 살아온 흔적으로 남은 이야기들이다
인생 살며 어디 상처없는 영혼이 있겠는가
삼십년전 글솜씨나 지금의 글솜씨나 여전한 천생 글쟁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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