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7. 16:10ㆍ독후감
저자-김훈
기억해야할 좋은 글은 몇번을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김훈 소설은 들숨 날숨 숨소리와 닮았다
하얼빈 영화가 개봉되어 하룻만에 백만 관객이 되었다길래 다시 책장을 펼쳤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안중근을 모르는이 없을터,뱉어 흩어지고 마는 말보다는
글이나 영상이 주는 의미가 크고 오래 남는다
저자는 안중근의 대의보다 실탄 일곱발과 여비 백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애쓴 소설이다
안중근과 우덕순이 만나 체가구역은 우덕순이 하얼빈역은 안중근이
이토를 쏘기 까지 숨막히는 장면들,소설은 그후 재판과정과 고해 그의 동양평화 사상 이야기다
사형집행을 앞둔 안중근은 자신의 영혼을 세려 받았던 빌렘 신부님께 의지하고 싶다는 간구에도
주교관 대목구장인 뮈텔 신부는 출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출장 거부에도 빌렘 신부는 안중근을 접견하여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실제 안중근 거사 이후 팔십년 동안 한국 천주교는 공식적으로 안중근 행위를 교리상으로 용납하지 안했다
1910년 뮈텔주교의 판단에 따라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범한 죄인으로 남아있었다가
1993년 서울대교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안중근 추모 미사를 접견하여 공식적인 최초 미사였단다
"안중근의 행위는 정당방위이고 국권회복을 위한 전쟁 수행으로서 타당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로써 한국천주교회는 민족 독립에 앞장서는 신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재했음을 시인했다
소설이 담당못할 일들은 후기에 남겼는데 그중 한대목이다
안중근의 거사이후 그의 직계가족과 문중의인물들이 겪었던 박해와 시련과 굴욕 유랑과 이산과 사별이
곧 우리 민족이 겪은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