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2009. 8. 16. 16:07ㆍ나의시
여름이 길다.
담쟁이도 길게 길게 줄지어
늘어졌다.
강변으로 나가는통로 계단까지
푸르고 통통하게 살찐 덩쿨이
뻗어 오른다.
몇십년을 버티고 서있는 굵은 소나무도 칭칭감고
목을 죄고 오른다.
가냘픈 전기줄까지 가만
나두질 않는다.
그놈은 뻔뻔스럽다 못해 익살스럽기까지 한다.
못 오를나무 처다보지 말라더니
언제까지나 지 잘난줄만 알더니
희희낙락 하던날이 좀 길었다.
피멍 들었다.
병들어 말라가고 있다.
그리고 울고 있다.
여름내 몸부림친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