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7. 09:01ㆍ참고
잠시 살다가 가는 인생길에서-----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신정일 씀
<!--[if !supportEmptyParas]--> <!--[endif]-->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얼마나 되겠는가? 열에 한두 가지만 되어도 그나마 다행인데, 모든 것들이 자기 뜻대로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많다가 보니 세상이 항상 어지럽고 문제가 많다.
‘내 잘못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아는 데 나만 몰라서 그렇다’는 말이 맞는 것이 정답이라서 그런가.
<!--[if !supportEmptyParas]--> <!--[endif]-->
거미가 거미줄을 치면 나비가 거기에 걸려들어 죽는다. 종 녀석이 뜰에 그물을 치고 그 안에 곡식 낱알을 뿌려 두고는 새가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하루 종일 한 머리도 잡지 못하였다,. 내가 사립문을 열어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이는 각자가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저 나비는 벌레이기 때문에 모였다가는 흩어지는 그 상태지. 그런데 냄새와 맛을 탐하고 좋아하면서도 보고 듣는 것은 늘 어두워서 날아가면서도 조심하지 않지.
거미는 나비에 뜻을 둔 것이 아닌데도 나비가 스스로 그물에 걸려들어, 그에 반해 저 새들은 늘 겁내는 성질이 있어서 낟알 하나를 물고는 천천히 서성거리다가 곡식 한 알을 쪼고도 뒤로 물러서지, 기침소리를 들으면 돌아보고 사람 흔적을 보면 일어나서 그물 주의를 돌아다니다가 기미를 눈치 채면 들어가지 않아, 이는 이익을 보고도 두려워 줄 아는 것이지,
조금 뒤에 다시 말하였다.
“세상에서 욕심을 무릅쓰고 채우려고 하는 자는 무망無妄의 재앙에 걸려들게 된단다. 그러나 이익을 보고 두려워할 줄 아는 자는 화를 면하니 이것은 유념해둘만하다.”
조선 후기의 문장가인 남공철의 글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남공철과 같이 누군가에게 눈치 보지 날고 충고라도 할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옳게 말해주면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니 그저 지켜보고 입을 다물 뿐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아이들이 마당에서 격구擊毬를 하는데, 보아히니 이기고 지는 것에 따라 돈을 걸었다. 그래서 이긴 아이들은 십금十金을 따고 진 아이들은 십금을 잃었다. 격구에서 져 돈을 잃은 아이가 다음날 술집에 가서 동전키기를 해서 붉은 담요 하나를 땄다. 그런데 전 날 돈을 딴 놈은 매를 부리며 급히 달리다가 다리를 다쳤다. 무릇 사물은 서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며, 얻고 잃은 것 또한 때가 있는 법이다., 마침 어떤 이에게 이러한 일이 있는 것을 보고 적어둔다.”
다시 남공철의 <잡설雜說>이라는 글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지나고 보면 세상에서 잠시 살다가 가는 인생길에서 모든 일이 잃은 것도 없고, 딴 것도 없는 것, 불교에서 말하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인데(空手來空手去), 무슨 욕심들이 그리도 많고, 연연 해 하는 것들이 그리도 많은지,
<!--[if !supportEmptyParas]--> <!--[endif]-->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 <로마서> 12장 16절이다.
이처럼 산다면 세상살이가 그나마 편안하지 않을까?
'참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강으로 가던길 (0) | 2014.09.14 |
---|---|
고창성 (0) | 2014.09.03 |
사람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 (0) | 2014.07.02 |
지리산 자락 (0) | 2014.06.16 |
비스마르크, 몰트케,룬 (0) | 2014.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