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7차

2015. 11. 29. 13:48백두대간

 

 

일시-2015년12월8일 화요일 구름조금

장소-백두대간 소백산 구간 북진

코스-저수령(850m)-촛대봉(1080m)-투구봉-시루봉(1110m)-배재-유두봉-싸리재-흙목 정상-뱀재

      -솔봉-모시골재-1011봉-1027봉-묘적령(1015m)-옥녀봉 휴양림

       백두대간길 13.4km+접속구간 2km=13.43km 6시간30분 걸음

 

 

 

 

 

 

12월15일까지 산불방지기간으로 죽령에서 묘적령을 잇지 못하고

한구간을 건너뛰어 저수령에서 북진하여 묘적령까지 대간길이

이어진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버스가 들머리까지 올라가는 동안은 언제나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간다

풍기지나 예천에 다달은 버스는 저수령에서 일행들을 풀어 놓았다.

저수령 날씨는 겨울 날씨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바람한점 없이 포근했다

 

저수령(850m)은

담양군 대강면 울산리와 경북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의 경계지점이다

저수재부터 은풍곡까지 피난지로 이 고개를 넘어오는 외적들은

모두 목숨을 잃는다는 뜻으로 경사가 길고 급하여 지나다니는

길손들의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는 고개이다

우리말로 낮은 머리고개로 백두대간을 넘는 인근의 고개중 가장 낮으며

펑퍼짐한 언덕이다 

해발 850미터 저수령에서 해발 1080m촛대봉까지 거리는 0.9km로

계속 오르막이다

촛대봉까지 오르고 나면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대간길 걷기가 쉽다.

1081m의 투구봉을 벗어나면 오늘의 최고봉인 1110m의 시루봉에 올라선다

시루봉 분수령 북쪽은 남한강이 휘돌아가는 단양이고 남쪽은 옛부터

양반고을인 예천이다

예천에는 사람처럼 이름도 있고 세금도 낸다는 나무 두그루가 있단다

육백년이 넘는 소나무인 석송령과 오백년즘 되는 팽나무인 황목근이다

예천의 내성천이 낙동강에 몸을 섞기전 빚어낸 최고의 물돌이동인

회룡포가 있다

압록강과 영월의 동강 서강 낙동강 상류등이 물줄기가 산줄기를 돌아가는데

내성천 줄기가 마을 주위를 휘감아 돌아서 주변에 고운 모래밭이 펼쳐져

절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회룡포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시루봉을 찍고 내려와 오른쪽에 있는 잣나무 숲을 벗어나면

배재가 나온다.

잣나무는 잎떨어진 앙상한 가지의 겨울나무사이에 푸르름이 돗보였다

음지에 쌓인눈은 오십여센티로 푹푹 빠지고 양지는 벌써 녹아내려

질척거렸다

아이젠에 달라붙는 눈 뭉치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걷듯이 힘이 들었다

맑았던 하늘은 구름에 가리고 조망은 어두워졌다

다시 구름 사이로 햇빛이 살짝 비추다 변덕을 부린다

이 험한 천미터 고지에다 누가 쌓아올린 돌탑인지 위태위태한 벼랑끝에

서 있었다

 

유두봉 싸리재를 거쳐 1033.5m의 흙목정상을 밟았다

송전탑을 벗어나면 헬기장이 있는  뱀재가 나오고 솔봉을 지나

모시골 정상에 이른다

1011봉과 1027봉을 찍고나서 오늘의 대간길 끝인 묘적령에 다달았다

1015m의 묘적령에서 풍기 방향의 옥녀봉 자연휴양림까지

2km의 접속거리가 마루금 치유숲길이라고 정비가 잘되어 쉽게 내려왔다

주어진 시각인 오후 다섯시보다 삼십분이나 이른 오후 네시삼십분에 기다리던 차에

올라탈수 있었다

매번 꼴찌그룹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따라오다 십분정도 여유있게 내려온적은 있어도

삼십분이나 여유롭게 내려오기는 대간길 걸으면서 이번이 처음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빨라진다더니 거짓말은 아닌거 같다

모처럼 대간길도 빠르고 집도 빨리 들어가서 기분 좋았다

 

휘어진길

 

물줄기 산줄기

줄기 따라 걸어간다

바람도 줄기 따라 내게왔다

네게로 간다.

이리저리 소용돌이치며 부딪쳐도

휘어진 허리 이길밖에 없어

이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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