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0. 09:44ㆍ백대명산
일시-2019년 4월9일 화요일 맑은후 비
장소-부산 금정산
코스-산성고개-동문-나비암-3망루-동자바위-4망루-의상봉-원효봉(687m)-북문-고당봉(801.5m)-금샘-내원암 입구
-범어사-범어사 주차장
약 9km를 4시간 걸림
지루하기가 그지 없는 부산까지 버스투어길은 산행하기보다 버스타기가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요즘 부산여행간다하면 주로 케이티열차를 타고 가지
장장 다섯시간이나 버스타고 가는 사람은 드물다
실로 오랜만에 부산땅을 밟는다
풋풋한 대학시절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소록도 봉사를 마치고 부산 해운대을 들렀다 경주를 거쳐
긴 여행을 한적이 있었다
그뒤로 처음이니 사십년만이다
버스는 남으로 남으로 달려 드디어 경남 양산을 지나고 낙동강변을 지나 부산에 다달았다
도심으로 진입하지 않아도 항구도시의 냄새가 나는 부산의 언저리에 있는 금정산 초입에 들어왔다
버스는 들머리인 동문에서 하차했다
서울에선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않은 벚꽃이 만개하고 평일임에도 벚꽃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남아 있는 성곽을 끼고 도는 코스로 올라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되었다
성곽아래에서는 서너명의 여자들이 배낭을 내려놓은채 앉아 쑥을 캐고 있었다
나도 쑥캐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갈길이 구만리다
부지런히 걸어도 어느새 내 앞으로 일행들 모두 쓱쓱 사라져갔다
나비암을 지나 제3 망루가 나온다
망루란 주위의 동정이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설치한 누각으로 주로 성곽 주변을 빙둘러
간격을 두고 지워진 정자 지붕을 말한다
성곽능선길은 완만하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걷기 편했다
주로 소나무가 많이 있고 활짝핀 진달래가 주위를 환하게 했다
확실히 서울보다는 일주일정도 꽃피는 시기가 빠르다
이어 동자 바위다
바위위에 낙동강물이 흐르는 얹저리 마을과 바다에 기대어 사는 부산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에와서 바다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오를수록 조망이 펼쳐지고 뒤돌아 보아도 걸어온길의 경치가 끝내준다
적당한 바위와 암릉 흙길이 어우러져 보기도 좋고 걷기도 좋은 길을 걷고 있다
마른 억새풀 군락지를 지나고 너른 흙길을 내려서면 제4망루가 나온다
여기서 가까이에 해발고도 641m의 의상봉과 이킬로여미터 떨어진 해발고도 680m의 원효봉이다
원효봉 정상석은 무덤가에 세워진 비석처럼 생겼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가 금정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경치 구경하고 사진찍는다 서있으면
오히려 추워질라 한다
이어 진달래가 꽃밭을 이루어 자꾸 발목을 잡는 꽃길을 걸어
북문으로 내려왔다
두견새가 밤새 피를 토하면서 울어 그피로 꽃이 진분홍색으로 물들었다는 전설과
하늘로 떠난 아내와 딸을 못잊어 또는 지아비 무덤을 지키던 여인의 피맺힌 슬픔이 꽃이 되었다는
많은 전설이 있는 진달래는 이별의 상징이다
튼튼한 성곽 사이에 있는 북문은 네개의 성문중 가장 투박하다더니
진짜 돌문위에 이층처럼 한계단을 더 쌓고 그위에 지붕이 얹져있었다
북문 안에는 금정산 문화 탐방 지원센터가 있고 세심정이란 약수터도 있어
생수 공급하기가 좋다
돌계단으로 다시 오르막이다
바람은 점점 거세진다
일킬로 여미터를 꾸준히 올라서서 고담봉 할미신을 모시는 신당위의 금정산 정상의 고담봉 봉우리에 섰다
바람이 몸을 집어 삼킬듯 온몸이 흔들거리고 다리도 휘청거린다
금정산은
부산시 동래온천 북쪽 4km되는곳에 있으며 일부는 경남 양산방면에 속해 있다
산위에는 조선 숙종29년에 쌓은 둘레 18.45km의 금정산성이 일부 남아 있으며
양산방면에는 범어사가 있다
최고봉인 고당봉을 주봉으로 북쪽으로는 계명봉과 장군봉이 솟아 있고
남으로는 원효봉 의상봉 대륙봉 상계봉등 해발 육백여밑 안팎의 봉우리를 거느린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그러나 바다 가까이 솟아있어 상대적으로 높아보이고 화강암층의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봉 다양한 산세의 골짜지 유서깊은 산성과 고찰등 산이 갖출 덕목을 고루 갖추고 있다
낙동정맥 끝자락에 해당되는 금정산은 낙동강 지류와 동래구를 흐르는 수영강의 분수계를
이루는 화강암의 봉우리이다
해발고도 801.5m의 정상석은 화강암 바위덩어리위에 우둑 세워놓았다
두 다리에힘을 모으고 간신히 인증사진 한장 찍고 봉우리를 내려왔다
신당까지 내려섰더니 안내지에 표시된 금샘을 빠트려서 다시 고당봉 정상으로 올라서서
하산길은 금샘을 들렀다 북문으로 하산하려한다
표지판만 바라보고 금샘까지 갔더니 바위에 달린 밧줄만 덩그러니 바위가 앞을 가로막았다
우회로로 돌아서 다시 밧줄잡고 바위에 올라서보니 그제사 금샘이 보인다
화강암 바위위에 동그란 홈이 파여있고 그곳에 고인물이 있었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일년열두달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금샘은 어디서 나오는 물인가
신가하기 짝이 없었다
오르기도 무섭고 내려오기는 더 무섭게 생긴 금샘위에 올라서서 사진 찍는다고
온갖 폼을 잡는 꽁지머리 남자와 그남자를 졸졸 따라다니는 여자를 보니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겁없이 부산떠는 행동이 위태롭기만 하다
금샘이 바라보이는곳에서 구경만 하다 그자리를 벗어났다
북문으로 다시 내려와 날머리인 범어사로 방향을 틀었다
하산길은 완만한 산길과 가파른 너덜바위길이 혼합되어 있고 내원암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난다
예전에 부산왔을때 들렸던 절이 범어사인줄만 알고 내려와보니
그절이 아니였다
허기사 관광지 가는곳마다 절이 안빠지니 헷갈릴만도 하다
아마도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대 사찰인 통도사를 두고 한말이었나보다
두눈 부릅뜬 사천왕이 어찌나 무섭던지
대웅전 부처님은 생각안나고 괴물같은 문지기만 생각났던 절이다
범어사에서 한참이나 걸어야 주차장이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겹동백꽃이 빨갛다 못해 검붉었다
네사간 산행하려고 부산까지 왕복 열시간 집떠나서 열두시간 차를 타다니
차 타는게 산타는것보다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