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대둔산

2022. 6. 12. 16:42백대명산

일시-2022년 6월11일 토요일 17/29 흐리다 맑음

코스-대둔산 주차장-케이블카로 타고-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878m)-군지구름다리-수락폭포-선녀폭포

       -승전 기념탑-수락 주차장

        5.7km 를 2시간40분 걸림

 

이번주는 대둔산이다

동학의 얼이 새겨진 대둔산은 고향의 산임에도 대학때 한번 그리곤 사십년이 훌쩍 지났다

19세기말 조선 조정은 심하게 부패했었다

민심이 혼란하고 국력이 쇠한틈을 타 일본이 대륙 침공의 야심을 갖고 조선을 침략하자

조선의 농민들이 봉기하여 부패한 조정과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

1894년 전봉준을 필두로 하여 일으킨 동학농민혁명군은 서울로 북진 하던중

공주전투에서 무기의 열세로 퇴각할때 최공우를 중심으로 삼개월간 험준한 이곳 대둔산에서 항쟁했다

끝까지 싸우다 1895년 대둔산 석두골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하여 동학혁명정신이 깃든 산으로

들어가기 위한 일행을 태운 버스는 들머리인 배티재와 대둔산 국립공원 주차장에 풀어 놓았다

산꾼들이 주로 들머리로 삼는 배티재는 충남 금산군 진산면과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임진년 당시 왜군이 군량미 현지 보급을 위해 이만 병력을 동원하여 배티재를 넘어

호남평야로 진출하려고 하자 완주 목사 권율이 천오백명 병력으로 경전을 벌여 승리를 거둬

이치대첩으로 유명한 고개다

오늘 나는 산꾼이라기보다 관광객이 되어 전북 완주군쪽에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거리상으로 일킬로이고 고도는 사백여미터 올리는데 단 이십분이면 족한 케이블카 대인 편도 요금은

만천원이다

걸어 올라가도 사십분이면 가능한 거리다

초록물이 넘실대는 산너울 위를 날아  곧장 금강 구름다리에 다달았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높이 80m 길이 48m 폭 1.2m 금강 구름다리는 널리 알려져있어

대둔산 관광객들은 필히 들르는 코스로 빼어난 바위군들이 모여있어 눈호사가 따로 없다

유월 초여름 태양은 한 낮이 되자 뜨겁게 기암기봉 아래로 떨어져 바위는 따끈따끈 데워졌다

명산도 주말 휴일은 젊은이들에게 양보하고 늙은 백수들은 평일날 다녀야는데

어쩌다 보니 또 주말에 오고 말았으니 구름다리 위로 오고가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고도는 트랙지도상 고작 칠백여미터로 나온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피해 빠르게 다리를 통과하고 전망대에 올랐다

진초록옷을 입은 바위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즐비하게 손에 잡힐듯 가까이에 와 있다

삼선바위 신선바위 넓적바위등 빼어난 바위 경치 구경은 원없이 하고

대둔산 항쟁 전적비 안내문을 지나 기암기봉과 봉우리를 가로질러 올리는 삼선계단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곳에서 우회로로 걸어 올라가면 될것이다

129개 철계단으로 되었다는 삼선계단은 일방통행 오르막만 허용되며 최대 육십명이 일시 통과할수있고

오십일도의 기울기라는데 생각보다 체감 기울기가 컸다

무섬증이 발동하여 발 아래 풍경은 내려다 볼 여력없이 한순간 머리도 멍해 숫자세기도 잊어 버렸다

철 난간을 잡은 손에는 잔뜩 힘이 주어지는데 왜 다리로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숨도 느리게 쉬어가며 마지막 계단을 딛고 땅을 밟으니 그제서야 휴 긴 숨이 토해나온다

어린아이나 임산부 노약자는 올라갈곳이 못되는 계단이다

삼선계단을 지났다고 한숨 돌리자 다시 너덜바위 오르막이 나온다

백대명산이 거저 되는일은 없을테니 절경을 감상한 댓가로 발딛을곳만 있다면 너덜지대 오르막도

감지덕지 한거다

경험상 오히려 가파르게 내리는 마사토길과 흙길에서 주로 넘어졌었다

드디어 능선에 다달아 사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까지는

겨우 백오십미터 거리뿐 거의 다 와간다

금세 해발고도 878.9m 대둔산 정상석을 대신하는 하늘에 닿는다는 마천대다

로켓트 발사체도 아니고 누구 발상인지 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치고 괴기스럽기만 하다

탑에는 한자로 開拓塔이라 쓰여져 있었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충남 논산시 벌곡면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있는산으로

호남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한다는데서 이름 지어진 대둔산은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천여개의 암봉이 6km 에 걸쳐 이어져 있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1977년 전북 도립공원 1980년 충남 도립공원 각각의 도립공원이 지정되었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낙조대가 가까이에 있고 낙조대 아래에는 태고사가 있는데

태고사는 원효가 이곳을 발견하고 너무 기뻐 삼일동안 춤을 추었다는 전설이 있다

한용운도 태고사를 보지 않고는 천하의 승지를 논하지 말라고 했다는 절은

전국 십이승지중 하나이다

바위에 취해 진산의 태고사고 운주의 안심사고 절 구경은 생각도 없다

마천대를 벗어나 좌틀하여 수락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하산길은 너무 편해 달리기해도 되겠지만 케이블카를 타는 바람에 시간이 너무 많다

점심을 먹고도 서두를 필요 없다

짱짱한 햇볕을 받아 낙엽 활엽수잎들이 커져 그늘이 가리워진 길을 지난다

산죽길도 지났다

계곡이 시작되는데 계곡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물은 질질 흘린다

봄가뭄이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어 기우제라도 지내야할 판이다

정상에서 이킬로 떨어진 군지 구름다리도 지나고 바위길을 연결하는 데크길도 지나

수락폭포기점에 다달았다

폭포라고 하기에도 민망하게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말뿐인 군지 폭포 선녀 폭포를 지나고

빨치산과 북한군 토벌작전 과정에서 전사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대둔산 승전탑 앞을 지나고 날머리인 주차장 가는 단풍나무 가로수길이 아름다웠다

솔로골 삼거리 등산로 입구를 지나쳐 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다

백대명산 하나를 너무 쉽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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