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2023. 7. 25. 14:01ㆍ독후감
저자-공지영
엄혹했던 시절,그땐 다 그런줄만 알았던 시절 팔십년대
이십대 청춘를 보낸 이들이라면 공감이 훅 밀려오는 소설
부자집 딸 민수가 집을 나와 강학을 다니며 고뇌하는 삶의 모습이
어쩜 민주화 운동 데모에 가담하여 구치소에 수감했었던 작가 자신으로 투영된다
임금갈취와 인권 유린에 파업이라도 했다간 툭하면 잡혀가고 매질당하고
길거리에서 장발과 미니 스커트 단속,지금이라면 상상도 못할일들이 벌건 대낮에
벌어 졌었던 시절이다
펄펄 끓는 피를 식힐곳 없는 어린 학생들마저 담배와 술이 만연하게 번졌으니
공권력이 무섭기 무서운때였다
잘사는 놈들은 배가 터지도록 잘살고 못사는 놈들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자리인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
지섭이 절망에 절망을 거듭하여 이제 걸음마를 떼어도 그동안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는
결코 방황은 아름답지 못했다는걸 안다
동료의 죽음이 황량한 땅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고 숲을 만들어 갈때까지 씨앗이었다는것도
요즘 대학생들에겐 이해가 안되는 그런세상,형벌인지 축복인지 모르지만 팔십년대에 청춘을 보낸 한사람으로
그래도 지나간 버린 시절 경찰 제복만 봐도 눈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는데
다시 오지 않을 그 젊음의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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