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2023. 8. 19. 14:49ㆍ독후감
저자-김서령
르포작가는 죽고 글만 남았다
김서령 저자가 남긴 조선 안동엄마의 레시피가 담긴 에세이 형식
외로움에 사무쳐봐야 안다는 배추적의 깊은맛을 시작으로
콩가루 국수 호박 뭉개미 날콩가루 찔레순 취나물 백석이 좋아했다는 가자미
육개장 명태 무우 조청 햇장 수박 증편 난젓 정향극렬주 두견주 갱미죽
밀가루떡인 연변 집장 쑥 식혜 감자 밤 인술 간고등어까지
안동 지방의 사투리를 닮은 향토 음식의 레시피들이
소제목처럼 아득하거나 아련하거나 고담하거나 의젓하거나 슴슴하거나 소박하게
전라도와는 또 다른 맛들이 살아 넘쳤다
"겨울 냉이는 제 몸을 있는대로 낮춰 납작 엎드린다
빛깔도 모조리 지워 얼어붙은 땅 빛을 띈다,겨울냉이 한뿌리가 봄 냉이 열뿌리..."
냉이꽃이 피어나고 겨울땅이 풀어져 쑥이 흙을 뚫고 나올때면 봄인데
해마다 오는 계절이건만 올 여름 견디기 힘들때 본 여러 레시피들
덕분에 가본적 없는 안동지방의 풍습과 입맛까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