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말

2023. 10. 25. 16:14독후감

저자-김연숙

대학 인문학 현장에서 고전 읽기를 하며 소통한다는 교수인 저자는

박경리 선생이 전해주는 인간의 삶 속으로 다시 들어가 지금 여기의 삶을 길어 올리고자

책을 펴냈다고 전한다

토지의 나오는 육백여명의 인물들의 말 말 말

이 말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도 했다

토지는 오대째 대지주로 군림하는 최참판댁과 그 소작인들의 이야기이다

동학운동과 갑오개혁등이 일어난 천팔백년후반대의 시대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팔일오 해방에 이를때까지 긴 역사와 함께한 대하 소설로

지리산이 품은 경남 하동 평사리 악양 너른 들판을 무대로 삼았다

1987년부터 1945년까지 반세기를 거친 긴글이 쓰여진 이십육년,어쩌다 글을 쓰게 되었고

그 암실과도 같은 공간에서 길이 스승이 되어준 실로 선생의 역사다 

명작은 세대가 바뀌어도 명작이라 한때 드라마로도 방영되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그런 선생의 말들을 해석하여 배우고자 하는 글쓰는 저자는

선생의 글을 마주하며

"나는 무엇과 마주할것인가,나는 무엇을 찾아 나설것인가,나의 질문은 무엇인가, 

왜 쓰는가를 질문하고 그로부터 나의 투쟁을 이어나가는것,글쓰는 나 는 계속 그렇게 살아가고

계속 뻗어나가고 싶다"라고 한다

책에 소개된 말중에

"살았다는것 세상을 살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는 살았다는 흔적이 없다

그냥 그날이 있었을뿐 잘 견디어내는것은 오로지 권태뿐이야"토지 18권 272쪽

자신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양현을 보며 명희가 한말이다

"산다는 거는 참 숨이 막히제?"토지 17권359쪽

아버지는 살인죄로 처형 어머니는 살구나무에 목매달아 죽고, 한복이의 한숨섞인 말이다

"내사 머어를 믿는사람은 아니지마는 사는 재미는 사람 맘속에 있다 그말이지

두 활개 치고 훨훨 댕기는 기이 나는 젤 좋더마"토지 1권126쪽 헐헐 단신 자유로운 목수 윤보의말이다

 

"내 육신 속의 능동성은

외친다 자꾸 외친다

일을 달라고

세상의 게으름뱅이들

놀고 먹는 족속들 생각하라

육신이 녹슬고 마음이 녹슬고

폐물이 되어간다는 것을

생명은 오로지 능동성의 활동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일은 보배다

 

밤은 깊어가고

밤소리가 귀에 쟁쟁 울린다."

박경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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