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생일 즈음

2024. 11. 13. 15:29가족

이틀 지난 누나 생일 잔치겸 주말이라 한달반만에 집에 온 아들과 며느리

함께 모처럼 산성 나들이 나섰는데 가을 단풍객들이 몰리는 탓에

걸어가도 한시간 반이면 올라갈 거리를 차로 한시간 반이나 걸려 산성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산성안에도 차도 사람도 만원이라 주차도 간신히 했더니

이제는 개는 목줄을 차고 걸어도 안된다고 곳곳에 푯말이 서 있었다

걸리면 과태료 오만원에서 이백만원까지 물린다는 방송도 들린다

처음 방문하는 며느리에게 수어장대를 구경시켜 주고 싶었는데 개가 못간다는 표지를 보고는

아들이나 며느리 둘다 바른 생활인이라 절대 안간단다

뾰루퉁해진 아들 얼굴을 보니 심란하다

간신히 남문 앞에서 사진 한장 찍는것으로 만족하고 성 밖으로 나와 싸온 간식 한입씩 먹고는

아들 내외는 차로 남편과 나는 산성 골짜기로 하산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날 밤 뉴스에서 개와 고양이를 기르려면 세금을 물리자는 법안이 준비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에 개는 못들어가는데 차라리 사람이 주민세 내는거 처럼

개도 견세를 내고 당당히 공원 출입을 했으면 좋겠다

오줌은 어쩔수 없이 싼다해도 똥만 잘 치우면 상관없지 않나 싶다

아이들 어렸을때 정서에 좋다고 이것저것 안키운거 없이 경험 삼아 키웠더니

시집간 큰 딸은 고양이를 장가간 아들은 개를 기르고 있으니 그것도 내 탓인가

그러길래 아기 부터 낳아 기를것이지 왜 개 부터 입양해서 쓸데없는 신경을 쓰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아휴~자식 인생은 내 인생은 아니니까 개를 기르거나 고양이를 기르거나 상관말자,

산성 하산길에 다짐에 다짐을 했다

하산길 소나무에 걸린 일몰이 마지막 발악을 하듯 불 붙다 한 순간 사라졌다

돌아오는 길에도 밀렸다고 걸어온 우리나 차로 내려온 얘들이나 거의 같이 도착했다

단풍철에 단풍길 도로는 고생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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