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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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둘레길 23
일시-2024년 11월20일 수요일 흐림 7/13코스-당고개역-철쭉 동산-불암산 전망대-공릉산 백세문-화랑대역 6,9km 3시간 하루 걸음수 19000보 구름에 가려진 해가 그리워지는 흐린 날선선하다 못해 서늘한 기마저 드는데 둘레길을 걸었다당고개역에서 언덕길 마을을 지나 철쭉 동산에서 서울 둘레길은 이어진다더운 공기로 숨막혔던 여름날이 지옥이라면 오늘처럼 시원한 공기에 바람 조금 불어주는날은 천국이라걷기에는 그만이다스틱을 꺼내고 겉옷은 벗어 배낭에 넣고 본격적인 등산차비를 하고 시작한다이번 구간은 심한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이 잔잔하게 오르락내리락 거리며일부러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도 적은 편이라 상중하로 따지면 중에 속하지만경치도 좋고 흙길이 좋아 몸에 무리없이 나는 아주 편안하게 걸었다대부분의 둘레..
2024.11.22 -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저자-공지영 작년 오월에 읽었던 책을 다시 뽑아 빌려왔다,제목처럼 아주 가볍게 읽으려고가벼운 깃털 하나"언젠가 누가 마음에 새기고 사는 구절 하나쯤 있으세요?"질문에내 맘대로 되는 일 하나도 없고 그래서 순간순간 재미있고인생의 핵심은 고통이다,는 어는 책에서 본 구절로 답을 했다는 저자사는게 가벼운 깃털 하나 처럼 가벼우면 얼마나 좋을까그래도 성공한 여류 작가 반열에 오른 저자의 글은 믿고 읽는 편이다"남의 눈의 티끌은 보지 말고 네 눈의 들보를 보라"는 성서대로 어느 순간나만 그리 느끼는지 모르지만 그녀의 글은 점점 회개와 거룩함으로 변하는거 같다누구에게나 슬픔과 기쁨과 절망이 올때가 있고살아 있는것들은 모두 상처를 받고 생명이 가득 찰수록 상처가 깊고 선명하단다그러길래 상처 받는다는것은 살아있다는 ..
2024.11.22 -
제철 행복
저자-김신지 인스타 그램에서 활동하며 내가 쓴 시간이 곧 나라는 생각으로 걷고 쓰고 마시는 사람이라 소개한 작가가스물네번의 절기 따라 일년을 살아본 이야기다사계절이 아닌 이십사계절로 총총 나눠 계절을 놓치지 않고 사는게 진짜 삶인데우린 무엇에 쫒기듯 살고 있는지,저자의 소소한 행복을 듬뿍 담은 책 한권이 잊고 있었던 절기를 맞으며 느끼고 보내며지낼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한해를 잘 보낸다는것은 계절을 더 잘게 나누어둔 절기가 보여준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는것이기에,그러고 보니 철 없이 산다는게 제철을 모르고 산다는것이라나이 먹는것도 모른채 철 없이 사는것도 좋은건 아닌듯 하다이십사 절기는 양력이다지구가 일년동안 태양둘레를 공전하는데 지구 관측자에게는 태양이 움직이는거처럼 보인다태양이 일년에 걸쳐 이동하는 ..
2024.11.18 -
서울대공원 미술관 산책
일시-2024년 11월12일 화요일 맑음 15/20 이 계절이 너무 짧기 때문에 단풍구경 하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랑 만나 대공원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둘레길을 돌았다혼자 걸어도 좋은 길을 친구랑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으니 더욱 좋았다가로수 노란 은행잎에 파란 가을 하늘 전형적인 가을 풍경이다예년보다 길고 더운 여름을 보내고 시원한 가을을 기다렸는데이제사 단풍 물들어가 만추를 만끽할 날들이 얼마 안남아 마음과 몸이 바쁘다일조량이 줄어들고 밤 기온이 떨어져 나무는 스스로를 보호하려 줄기와 잎 사이에떨켜층을 만들고 잎으로 가는 수분과 영양분을 차단하며 겨울을 준비 한다이때 잎의 엽록소는 피괴되고 엽록소에 가려졌던 색소들이 울굿불긋 드러나는게우리가 보는 단풍인셈이다우리..
2024.11.13 -
지혜 생일 즈음
이틀 지난 누나 생일 잔치겸 주말이라 한달반만에 집에 온 아들과 며느리함께 모처럼 산성 나들이 나섰는데 가을 단풍객들이 몰리는 탓에걸어가도 한시간 반이면 올라갈 거리를 차로 한시간 반이나 걸려 산성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산성안에도 차도 사람도 만원이라 주차도 간신히 했더니이제는 개는 목줄을 차고 걸어도 안된다고 곳곳에 푯말이 서 있었다걸리면 과태료 오만원에서 이백만원까지 물린다는 방송도 들린다처음 방문하는 며느리에게 수어장대를 구경시켜 주고 싶었는데 개가 못간다는 표지를 보고는아들이나 며느리 둘다 바른 생활인이라 절대 안간단다뾰루퉁해진 아들 얼굴을 보니 심란하다간신히 남문 앞에서 사진 한장 찍는것으로 만족하고 성 밖으로 나와 싸온 간식 한입씩 먹고는아들 내외는 차로 남편과 나는 산성 골짜기로 하산하기로 ..
2024.11.13 -
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
저자-김송은 저자는 프로필에도 소개했듯 동시대 중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하는 사람이다일상을 탈출한 여행이 든든한 일상의 힘으로 돌아온 경험은 누구나 갖는다저자 역시 회사에서 버거울때 시공간을 바꿀수 있는 비행기 여행으로 낯선 도시를 좋아하게 되었단다특히 중국이라는 여행지 차마고도를 만난후 중국이더 좋아졌나 보다이 책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을 돌아다닌후 아득한 단어로 남은여덟개의 여행 이야기이다그중 차마고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로 차와 티베트의말을 서로 교환하는 길이다후타오샤 트레킹을 걸으며 이천 칠팔백 미터의 고원지대를 지나는 경험에서는완전 무장한채 걷는길을 현지인들은 슬리퍼를 신고도 잔잔하고 평온함에 놀라웠단다"타시펠레"는 행운을 빌어요,라는 티베트인사말그외에도 고아저우 샤면 ..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