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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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로
잔인한 사월 여기 저기서 터지는 꽃망울을 질투라도 하는양, 아침부터 잔뜩 찌푸려 하늘도 도심도 잿빛이다. 재작년에 보았던 꽃분홍 윤중로 벚꽃축제가 어제로 끝났다고 하지만 벚꽃의 하이라이트는 바람결에 휘날리는 꽃잎인데 올해는 지독한 추위를 견딘 탓에 만개가 늦어질 거라는 약삭빠른 생..
2011.04.18 -
북서울꿈의 숲
11월20일 토요일 오후 2시에 북서울꿈의숲 입구에 있는 예식장에서 남편친구 딸 결혼식이 있다길래 간단한 점심요기로 어제 끓여놓은 호박죽에 커피한잔을 먹고 따라 나섰다. 애경사를 일일히 챙겨다니지 못하는 나로서는 어지간히 친분이 있지 않는사람은 그냥 지나가는데 모른체 할수없는것이 한여..
2010.11.23 -
문경새재 2
영남 제일관을 통과하여 조곡관으로 향해 가는길중에는 설화와 민요등 과거가 잔존하는양,볼만한것들이 많다. 지름틀 바우가 이끼옷을 입은채 길가에 앉았다. 지름을 짜는 도구인 기름틀을 앎아 붙여진 이름으로 지름은 기름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참깨,들개 콩등을 볶아 보자기에 싼 떡밥을 지렛대..
2010.11.13 -
문경새재 1
상큼한 공기가 이제야 진정한 가을 날씨가 된듯 가로수 은행잎들도 무더기로 노란색이다. 한번도 가본적 없는 문경새재길을 가고자 길을 나섰다. 전라도가 고향인 내가 영남의 과거 선비길을 밟는것이다. 놀러 다니는것도 체력이 있어야 하지, 시월 한달 무리한탓에 문경에 다녀온 며칠째 아직도 제..
2010.11.13 -
남이섬 2
섬 가장자리 호젓한 강변길을 돌아 소나무와 포플러가 심어진 오솔길로 접어드니 떨어진 낙엽이 가을 한가운데로 와 있다. 소나무사이로 비추는 햇살은 너무 약해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나무도 감기증상있는 나처럼 추위에 떨판이다. 낙엽색을 입은 여자와 가을이 좋은 여자들은 버려진 나무토막으로..
2010.10.24 -
남이섬 1
시월 파란 하늘이 흰구름을 업고 마실가듯 나는 삼십년지기 친구들과 남이섬에 갔다. 남이섬은 원래는 섬이 아니고 구릉지로 작은 봉우리였다. 1940년 청평댐이 완성되면서 주변이 물에 잠기고 봉우리는 섬이 되었다. 북한강에 떠있는 반달같은 섬은 약 46만 평방미터이며 둘레는 5km 여의도의 1/5정도이..
201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