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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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62
일시-2022년 5월10일 화요일 14/24 맑음 주말에 천성산 다녀오고 일요일엔 딸네가족이 오고 어제는 약수터까지만 오르고 며칠만에 다시 수어장대까지 올랐다 어젯밤 늦은 시각까지 잠이 오지 않다 잠이 들어 한시간이나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 산행도 한시간 늦게 나섰다 파란 하늘에 커튼처럼 휘날리는 흰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는 오월 맑은날이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아이도 어른도 산천초목도 즐거워하는 달이다 오늘은 이십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말 많던 영부인의 자태가 어떨지 궁금했는데 현충원 참배땐 검정 정장 취임식장엔 흰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여야 정권이 뒤바뀌었으니 조금이라도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만 바랄뿐이다
2022.05.10 -
남한산성 61
일시-2022년 5월5일 목요일 13/26 맑음 어린이날이다 징검다리 휴일이 있는 이번주는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날씨도 화창하니 전국 관광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단다 멀리 있는 손자들은 만날수도 없고 그보다 가까이에 있는 어린 손녀는 친할머니 만나러 간다니 나는 다음 순서라 시간은 많고 할일은 없어 오늘도 맥없이 산성이나 올라간다 오르막은 어제처럼 계곡길로 올라 암문을 통과하여 수어장대에서 인증하고 하산은 네개의 문중 가장 작은문인 서문을 통과하여 산성밖 가파른 산사면을 타고 내려왔다 서문은 수어장대에서 육백미터를 완만하게 내려오면 만난다 그해 그날 새벽 왕은 홍예가 낮은 서문을 나서며 머리와 허리를 숙여야 했고 눈마저 내려 가파른 산길은 더 미끌어져 여러번 말에서 내려야 했다 성벽을 타고 올라..
2022.05.05 -
남한산성 60
일시-2022년 5월4일 수요일 13/26 맑음 먼지 없는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삶은 계란 한개과 토마토 한개 거기에 미역국 한그릇은 이른 아침 산성에 올랐다 내려오는 에너지론 충분하고 물 오백씨시를 들고 가도 남겨 오기가 태반이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여덟시가 못되었는데 벌써 산에서 내려오는 부지런한 사람들도 있었다 청량당 들어서는 입구의 돌담과 돌길이 맨질맨질 이쁘고 담벼락에 핀 철쭉꽃도 유난히 환했다 수어장대 너른 앞마당에 올랐어도 살아 움직이는건 나와 새들이고 담 너머에는 푸르게 푸르게 무성해지는 나무가 고요한데 적막을 깨는건 새소리뿐이다 오전중 테레비 시청과 맞바꾼 아침 운동을 마치니 하루가 길었다
2022.05.04 -
남한산성 59
일시-2022년 5월3일 화요일 12/22 맑음 청량당 바깥 담벼락 아래 핀 냉이꽃들이 군락을 이루었다 생의 절정을 피워낸 작은 꽃잎들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니 꽃 정원이 따로 없다 집에 흙 밟을 작은땅만 있다면 꽃과 나무를 가꾸고 싶지만 현실은 야속하게도 내 땅 한평도 없다 한두송이만 피어도 화려한 꽃이 있고 여럿이 모여야 비로소 눈에 띄는 꽃이 있듯이 길객들에게 밟히면서도 살아나는 냉이꽃은 후자에 속한다 봄은 생명이 솟아오르는 계절이라 하루가 다르게 나무 줄기와 이파리들이 크고 있어 하루 건너 나왔더니 숲 그늘이 더 생겼다 사람은 없고 바람 머물고 있는 장대 축대에 올라서 바라봤다 유난히 파란 하늘이 청명하여 다시 없는 오월이다 피천득은 오월을"금방 찬물로 세수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라더니 산성에..
2022.05.03 -
남한산성 58
일시-2022년 5월1일 일요일 10/19 맑음 아침기온이 다시 서늘해졌다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쌀쌀한 날씨가 땀이 나지 않으니 숨도 안차고 기도 안딸려 좋다 어느새 오르막길에 환하던 벚꽃과 개복숭아꽃들은 모두 떨어져 버렸고 이제 병꽃이 피어나는 차례인가보다 사오월 봄철에는 꽃들이 릴레이를 펼치며 피고지는 꽃 잔치가 이어진다 산성안에도 철쭉이 만개했다 꽃 위에 나무잎들도 점점 크기가 커져 하늘을 가려 계곡길은 그늘이 많아졌다 계절의 여왕답게 구름 한점 없는 오월 하늘 아래 눈부신 햇살이 잘게 부서지며 눈을 찌른다 하루 아침에 생긴 눈병이 아니라더니 쉽게 나을 병도 아닌가보다 눈에는 형형색색 꽃보다 초록잎이 좋을터 신록을 기대해본다
2022.05.01 -
남한산성 57
일시-2022년 4월26일 화요일 10/28 맑음 밤새 소리도 없이 비가 내렸다 산불 흔적이 지워질 정도는 아니여서 가까이 갈수록 냇내가 더 난다 지난주보다 한시간 일찍 서둘러 올라 왔는데도 올라간 습도때문인지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몸에서 더운 열기가 뿜어 나온다 땀구멍이 막혀 체온조절이 안되던 시절이 있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얼굴과 이마에 땀 범벅이다 그러길래 지난일들은 추억으로 여기고 지금을 살아야한다 어느 누가 색칠을 한다해도 비온뒤 맑게 개인 하늘색은 오묘하고 아름답다 파란하늘이 가는건가 흰 구름이 가는건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제주 남부지방은 비소식이 있던데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화창하게 해가 솟아 오르다니 한낮은 여름날씨를 방불하겠다 좌외선 쨍쨍한 햇볕이 나오기전에 하산하였어도 내 피부는 점점..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