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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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90
일시-2022년 7월5일 26/32 흐림 삼일째 여섯시 삼십분에 집을 나서도 밤새 열기가 식지 않했는지 덥다 느리게 언덕배기까지 올라서서는 등짝과 목에 아이스 수건을 두르고 모기 퇴치제를 뿌리고 식염포도당 한알을 입에 넣고 시작한다 땀이 나지 않으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있고 뜨거운 땡볕에 노출되면 일사병에 걸린 위험이 큰 폭염이 계속이라 조심하고 있다 이런날 운동하다 죽을수도 있다니 안죽을 만치만 하고 하산해야겠다 예전에 땀구멍이 없는 사람인줄 알았었다 지금은 머리만 빼곤 온몸이 땀구멍이 열렸으니 땀이 나는것도 고역이다 특히 스틱들고 산행중 눈 주변에서 눈으로 들어가는 땀 닦아 내는것이 제일 힘든일이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도 있다는데 안구 건조증 진단을 받고 눈 건강에 열심이지만 잘 낫질..
2022.07.05 -
남한산성 89
일시-2022년 7월4일 26/35 맑음 산모기가 종아리를 넘어서 어제는 어깨마저 공격했다 자다말고 가려워서 깨었으니 물리는거 말고 가려운게 더 문제다 많이 덥지만 긴팔을 입고도 견뎠다 폭염이 극성인날 여름은 산중에 미물들이 즐거워하는날이고 나는 싫어하는날이다
2022.07.04 -
남한산성 88
일시-2022년 7월3일 일요일 25/35 맑음 아휴 더워~열대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채 새벽 알람소리에 일어났다 다섯시반 어둠은 걷히고 날이 밟았다 어제보다 삼십분 빠른 여섯시 삼십분 집을 나섰는데 벌써 해가 떠 한여름 열기를 보태려한다 언덕배기까지 워밍업으로 느릿하게 올라가도 몸이 데워지고 있는걸 보면 삼복더위가 오긴왔나보다 덥다고 걷어올린 팔다리는 검게 그을려 까무잡잡한데다 산모기까지 물려 보기 흉하게 변했다 안그래도 한살 두살 늙어가며 피부도 함께 늙어 가는데 조금 더 빠르게 늙고 있는거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몸만 아프지 않는다면 겉모습은 견딜수있다 한낮은 얼마나 기온이 오르려나 하늘에 낀 구름도 솜뭉치마냥 무겁게 보인다 내가 오르고 내리는 계곡길은 음지라 햇볕이 거의없지만 습도는 높아 벌 나비 ..
2022.07.03 -
남한산성 87
일시-2022년 7월2일 토요일 26/33 맑음 이삼일 우중충하던 하늘이 화창하게 개였다 본래 하늘인양 이삼일전 천둥치고 퍼붓던 빗물은 잊어버렸다 이른 아침부터 기온이 상승하고 있으니 조금 더 일찍 나와야겠는데 말처럼 행동이 쉽지 않다 폭우에도 떨어지지 않은 초롱꽃이 환하게 피었다 초롱을 닮은 꽃은 아이보리 분홍색 연보라 색깔이 여러종류다 백두대간길에서는 주로 진보라 금강 초롱을 많이 봤었다 계곡길 빗물도 어제보다는 잠잠해졌어도 어디서들 날아오는지 산모기와 날것들이 떼로 몰려와 얼굴과 뒷목 팔다리로 돌아가면서 달라붙는 바람에 모기 퇴치제를 뿌렸어도 오늘도 한방 물렸다 어제는 다리에 오늘은 팔에 더워서 긴 옷을 입을수도 없고 어서어서 여름이 가야지 죽을맛이다 공기는 한결 맑아졌다 어제는 검기만 하더니 아침..
2022.07.02 -
남한산성 86
일시-2022년 7월1일 금요일 26/32 맑음 산사면 골골이 흙탕물이 계곡을 이루며 흘러내렸다 어제 오후에는 계곡길가다 물이 흘러 넘쳐 뒤돌아 왔는데 이틀간 내린 폭우는 산성 오르는 계곡길 아래로 폭포수를 이루며 떨어진다 가뭄으로 목 말라 하던 나무들은 흠뻑 젖고 바스라지던 흙도 쓸려내려가고 있으니 비가 와도 너무 온다 안올때는 지긋지긋 한번 오기 시작하니 감당을 못할 지경이니 중간이 없다 봄 내내 바닥을 드러냈던 계곡물이 콸콸 어디에서 흘러 내려오는지 끝까지 따라 올라가보니 성벽 바로 아래 나무뿌리 안에서 시작되었다 물이 시작되는 발원이 나무뿌리라니 아마 그아래 물길이 있었나보다 비는 그쳤지만 습도 높아 끈적거리고 평일이라 장대위까지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덥고 습해 더욱 검게 보이는 장대 지붕아래 ..
2022.07.01 -
남한산성 85
일시-2022년 6월26일 25/31 일요일 흐림 새벽 여섯시도 못되어 눈을 떴다 다른날보다 한시간이나 빠르게 다녀오니 하루가 길고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았다 소나기 예보가 있어도 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은 구름만 잔뜩 끼고 어둡다 어제 장끼가 내 스틱 소리에 놀라서 그리도 심하게 나뭇잎을 떨어뜨리며 날아갔나 싶어 오늘은 살금살금 올라갔다 침침한 산길에는 나리꽃이 환하게 피었다 나리는 순 우리말이라는데 꽃은 꼭 서양꽃처럼 화려하고 색깔도 요염하기가 그지없다 하산길 언덕배기에서 산딸기를 한주먹이나 따 먹고 내려왔다 한달내내 입이 심심하지 않았는데 산딸기도 이제 막바지다
202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