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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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86
일시-2022년 7월1일 금요일 26/32 맑음 산사면 골골이 흙탕물이 계곡을 이루며 흘러내렸다 어제 오후에는 계곡길가다 물이 흘러 넘쳐 뒤돌아 왔는데 이틀간 내린 폭우는 산성 오르는 계곡길 아래로 폭포수를 이루며 떨어진다 가뭄으로 목 말라 하던 나무들은 흠뻑 젖고 바스라지던 흙도 쓸려내려가고 있으니 비가 와도 너무 온다 안올때는 지긋지긋 한번 오기 시작하니 감당을 못할 지경이니 중간이 없다 봄 내내 바닥을 드러냈던 계곡물이 콸콸 어디에서 흘러 내려오는지 끝까지 따라 올라가보니 성벽 바로 아래 나무뿌리 안에서 시작되었다 물이 시작되는 발원이 나무뿌리라니 아마 그아래 물길이 있었나보다 비는 그쳤지만 습도 높아 끈적거리고 평일이라 장대위까지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덥고 습해 더욱 검게 보이는 장대 지붕아래 ..
2022.07.01 -
남한산성 85
일시-2022년 6월26일 25/31 일요일 흐림 새벽 여섯시도 못되어 눈을 떴다 다른날보다 한시간이나 빠르게 다녀오니 하루가 길고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았다 소나기 예보가 있어도 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은 구름만 잔뜩 끼고 어둡다 어제 장끼가 내 스틱 소리에 놀라서 그리도 심하게 나뭇잎을 떨어뜨리며 날아갔나 싶어 오늘은 살금살금 올라갔다 침침한 산길에는 나리꽃이 환하게 피었다 나리는 순 우리말이라는데 꽃은 꼭 서양꽃처럼 화려하고 색깔도 요염하기가 그지없다 하산길 언덕배기에서 산딸기를 한주먹이나 따 먹고 내려왔다 한달내내 입이 심심하지 않았는데 산딸기도 이제 막바지다
2022.06.26 -
남한산성 84
일시-2022년 6월25일 토요일 24/31 흐린후 맑음 자다 깨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늦게 일어났다 자다말고 배가 답답하고 부풀어 올라 소화제를 먹고 다시 잠들기까지 한참을 뒤척거렸더니 아침에 기운이 더 없다 어제도 쉬었는데 오늘도 쉰다면 잠은 더 안올것이다 전문가도 대사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불면을 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했다 경험상 운동하지 않으면 숙면하지 못하였다 올리브오일 토마토 삶은 계란과 엠시티차를 마시고 집을 나섰다 시멘트 도로 따라 언덕배기까지 제일 쉬운길이면서 제일 힘겹고 그 다음부터는 오늘처럼 더운날에는 숨은 차도 발은 저절로 내딛어진다 등산로 초입에서 숲으로 들어서자 알록달록 옷을 입은 아줌마 한명이 쏙 나온다 원정 산행도 아니고 동네산행인데 급하지 않으면 집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
2022.06.25 -
남한산성 83
일시-2022년 6월23일 20/25 흐린뒤 비 북상된 장마전선으로 비 예보가 뜨는 아침 서둘렀다 계곡길에서 꼬리 긴 장끼가 퍼드득 날아가고 까마귀는 까악까악 딱따구리는 딱딱 딱딱 나뭇가지와 나뭇잎들도 바람따라 후루룩 날씨에 민감한건 그것들이 사람보다 예민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상까지따라오면 귓전에다 찌르르 날카롭게 구는 쥐알 만큼 작은 날것들 살살 올라갔다 내려올테니 제발 물지만 말아다오
2022.06.23 -
남한산성 82
일시-2022년 6월22일 수요일 24/29 흐리다 맑다 흐림 어제 그제보다는 산행하기 나았다 짧은 바지와 소매없는 웃옷을 입고 목과 등에 아이스 수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시간도 조금 앞당겼다 점점 운동은 고사하고 움직이기도 힘겨운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 남들은 긴팔 긴바지를 입고도 모자와 마스크까지 눈만 남기고도 잘만 가던데 나는 왜 더운것을 못참고 조금만 더우면 꼭 죽을것만 같은지 모르겠다 정상이라고 해봐야 오백미터가 채 안되는곳까지 오면서 몇번을 눈으로 들어가는 땀을 닦았는지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오지 않했는데 벌써부터 찬바람 부는 가을이 기다려진다 장대 옆에 서서 더우나 추우나 한결같은 소나무와 향나무 오늘도 여전하다
2022.06.22 -
남한산성 81
일시-2022년 6월21일 화요일 25/32 맑음 이른 아침부터 해가 반짝 나왔다 몇일째 찌푸둥한 날씨였다 반갑게 내비친 햇볕 장대 안마당 흙도 오랜만에 보송보송 그래도 더운건 마찬가지 팔각지붕 아래 단청이 환했다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