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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계절
동네 산책길에 핀 덩쿨장미가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담장을 기어간다"피처럼 뇌수 햇불을 받쳐들고 눈 감고 달려가는 점점 도망자의 꽃"이라고 김승희시인은 표현했다누가 뭐래도 꽃중에 꽃은 장미,전국각지에서 한창인 꽃 축제중 오월장미 축제가 최고다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빨간 장미를 보느라면 한두송이 꺽어 집안으로 들이고 싶은 심정이다작년봄 산책길 숲속에 피어난 각시붓꽃이 이뻐서 한뿌리 캐다 화분에 심었더니 일주일을 못가고시들어 죽어 버렸다또 산에 피어난 별꽃 야생화가 이쁘다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몇번을 죽이고 나선꽃들도 꽃 피울 자리가 있다는걸 알았다쓸데없는 욕심이 생명 하나를 죽이는 화를 부르는 격이라산책하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꽃을 나혼자 즐기자고 옮기는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다가온..
2024.05.25 -
수도원 기행 2
저자-공지영 수도원 기행1에서보다 수도원기행 2는 십여년의 세월을 훌쩍넘어 자란 믿음탓인지확고한 믿음의 신앙인이 되어있는 느낌이 든다여러번의 체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믿음이 돈독해지는 경험담들이 진솔하다높고 푸른 사다리,를 쓰기 위해 왜관 수도원을 방문했지만이렇게 유럽의 곳곳 수도원을 많이 여행하며 기록을 남기는일은 물론 책을 쓰기 위해서지만흔치 않고 대단한 용기가 아닐수 없다저자의 필력은 이미 유명하고 지혜와 지식과 미모를 가진 그녀는 용기마저 가졌다"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여행인듯 삶인듯 수도원기행 끄트머리 스페인에서성녀 테레사의 말을 떠올린다중세 이후 부패된 카톨릭에 대항한 종교개혁이 일어났어도 카톨릭은 아직 건재하여신자들도 많다그녀가 불자든 신자든 개의치 않을터,죽음과 절망에서 시작된..
2024.05.24 -
섬진강 일기
저자-김탁환 집필실을 곡성으로 옮긴뒤 초보농부가 되고 생태 책방지기와 창작 판소리 사설가로 살며 쓴일년간의 일기를 모은책이다하루를 마감하며 잠시 짬을 내어 쓰면 되는 일기라할지라도 꾸준하게 이어가는건쉽지 않다일기가 주기가 되고 월기가 되고 그러다 일년에 한번 쓸까말까 나도 반성한다도심에서 시골로 이사온후 하늘과 나무가 반반인 세상에 살고 싶다는 저자어느덧 글밭도 일구고 텃밭도 일구는 농사꾼으로 변모하였다봄 여름 가을 겨울 네단락으로 구분하여 날마다의 일상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로드킬 당하는 작은 동물 철거로 집 잃은 까치 키우는 개와 고양이 동물 사랑과씨를 심고 가꾸고 키우는 식물 사랑 그런 그는 비건이 되며 체중도 줄었단다오전에는 글밭 오후에는 텃밭에서 일하면서 제철 과일과 제철 채소만을 고집하면..
2024.05.21 -
서울 둘레길 19
일정-2024년 5월15일 수요일 맑다 흐리다 비 13/19코스-미아역-버스로 화계사 입구-국립통일원-이준 열사묘역 입구-사일구묘역-솔밭근린공원-버스타고 수유역 4.3km 2시간30분 하루 걸음수 14500보 석가탄신일이다부처탄생날은 생명이 들뜨고 만물이 역동하는 계절이다항상 요맘때면 한차례 피어났던 봄꽃이 지면서 초록잎들이 무성해져 여름을 부축이는데부처님 생일은 날도 달로 화사한 계절이다미아역에서 화계사로 가는 버스가 만원이다설마 매일 가진 않을거고 일년에 한번 찾는 불자들인지 화계사 일주문으로 올라가는 거리가인파로 밀려간다오후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겨왔는데 아침해가 눈부시다둘레길 시작도 전에 완만한 오르막 시멘트 도로에서 지쳐 어질어질한데법회를 알리는 방송멘트와 목탁소리..
2024.05.16 -
이적의 단어들
저자-이적 싱어송라이터인 저자의 일상 단어들 모음이다인순이가 부른 거위의꿈의 작사자로 읶히 알고 있는 그는 다른 여러 노래를 만들었다거위의꿈은 "1997년 카니발 앨범을 만들때 동률이가 쓴 발라드 한곡에 가사를 붙이게 됐다..꿈을 안고 이루려는 아이의 이야기를 썼고 가사에 맞춰 제목을 지으려니 날지 못하는새가여럿 떠올랐다 닭의 꿈 펭귄의 꿈 타조의 꿈 문득 초등학교때 본 닐스의 모험이 생각났다날지 못하는 거위가 마법에 걸려 엄지만큼 작아진 닐스와 하늘을 나는 이야기..한팬이 우리동네에선 거위가 잘만 날아다녀요 라고 알려주고 나서야 거위가 꼭 하늘을 못나는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노래는 거위의 꿈,인것을"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따라오는 형식의 간략한 문장들이 정겹다송년,"한해 한..
2024.05.14 -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저자-법정과 최인호 고인이 된 두분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 대담을 엮은책이다별들의 고향,상도등 유명 글쟁이 소설가와 무소유의 법정이 만나 나눈 이야기들은하나도 버릴게 없는 유익한 말들이 빼곡하여 가슴에 와 닿았다불교 수도승과 카톨릭 신자의 만남각별했던 인연으로 최인호의 "길없는 길"이라는 불교소설 원동력은 법정이였다매화꽃이 핀 봄날 꽃잎차를 함께 나눈 세시간 대담은길상사에 있는 관세음 보살상처럼 종교를 추월한 사랑 이야기이다죽음을 가까이에 두고 만남이라서 그런지 둘다 죽음도 남다르게 대한다"죽음이 두려운것은 지금까지 삶이 소홀했던 것이다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니 겸허히 받아들이자" "삶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 나는것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이다"어린왕자를 좋아했던 법정의 말중에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