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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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매화 산 넘어 이쪽과 저쪽 밤에는 은하수 흐르고 낮에는 꽃 구름 이루네 산 넘어 겨울과 봄 새벽에는 맑은 이슬로 씻고 황혼녘에는 자잘한 그 향기 뼛속으로 스미네
2019.04.19 -
봄은 오는데
봄은 오는데 얼어 죽을줄 알았던 가늘고 긴가지 노랗고 흰 꽃망울로 봄을 터트리고 무슨 설움 토해내려 또 강물은 풀리느뇨 삼천리 방방곡곡 대한독립만세 총칼앞에 산하를 뒤덮었던 그 함성 짧지만 강렬해서 더 슬퍼지누나 해뜨기를 기다려 꽃잎 밀어내고 달뜨기를 기다려 꽃향기 날려..
2019.03.11 -
선물
선물 슬픔도 선물이었나 봅니다 고통도 선물이었나 봅니다 살다보면 눈물나고 웃음짓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햇살 뜨고 꽃잎에 젖은 이슬 햇살 지면 두눈에 고입니다 선물로 온 오늘 아침 깨어보니 지난일은 모두 선물이었습니다 서툰 이별 올지라도 꽃 한송이 피고지는 그런 선물..
2019.02.21 -
새로운 해가 뜨고
새로운 해가 뜨고 세월이 흐르는 것은 자연의 이치로 기해년 새해가 다시 밝았다 육십갑자를 살고 나니 세월이란 그 놈은 내리는 빗줄기 보다도 빠르고 날아가는 화살보다도 빠르다 무심한 날들의 끝맺음과 시작으로 새 희망을 품고 새 꿈을 꾸고 반성했다 뜨거운 가슴을 지녔던 청춘시..
2019.02.21 -
또 한해가 가고
겨울새가 공기를 찢으며 까악까악 운다 희망 환희 푸름 폭풍 젊음 하나 둘 사라지고 고뇌 적요 회색 침묵 늙음 하나 둘 나타나니 다시, 겨울이 찾아오고 또, 한해가 지나간다 사랑 자유 영혼 마음은 만질수없는 단어로 흔들리고 시간은 세월의 사면으로 미끌어졌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 ..
2018.12.23 -
지리산의 가을겨울
지리산에는 단풍들고 낙엽지는 가을이 떠나기전에 찬바람 불어 눈꽃피는 겨울이 돌아왔다 산 꼭대기 나뭇가지는 찬겨울이 달려 있고 산 아래 나뭇가지는 가을을 날리고 있다 가을과 겨울이 함께,
201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