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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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겨울산 희양산 자락에 발자국 없는 눈길 검은 죄를 덮고 흰 눈꽃 피우네 눈덮힌 산마루에 흰 고독 검은 고독 내려와 딱딱하게 마른 얼굴 눈물꽃 피우네 발자국에 눈이 녹고 어느날 삶의 그늘이 살아나고 죽음의 서곡 노래하네 내가 걸은 하얀길 길위에 검은 긴 그림자 머리위에는 하얀 하..
2018.02.18 -
눈 오는날
눈 오는날 흰 눈발 온세상 덮는날 꿈을 꾸시게나, 낮과 밤 아이와 어른 풀과 나무 새와 꽃 별과 달 천사와 악마 바람이 한숨짓고 새가 탄식하는 겨울날 고향에도 흰 눈발 날려 어머니 잠든 봉분 덮네 형체도 없이 사라질 눈발이 이리저리 춤을 추다 제 나무 무게만큼 쌓여가네 흰 눈이 하..
2018.01.14 -
한겨울
한겨울 바람이 분다 눈이 밟힌다 콧물이 흐른다 눈이 시리다 하늘이 푸르다
2017.12.22 -
가을이네
가을이네.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산중엔 단풍잎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이네. 천안거리도 노랑 빨강 물들고 동창생들 패션도 나이만큼이나 울긋불긋 물들어 가네. 빨강 고추 잠자리 날아와 숨가프게 가을소식 전할때 찬란한 가을잔치로 상록 리조트 북적이네. 오천년 역사의 외세에도..
2017.12.15 -
계절이 가고
계절이 가고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꽃 피고 새우는 봄인가 싶으면 여름이 와서 진액을 빼고 노랗고 빨간 단풍철인가 싶으면 겨울이 와서 춥습니다 격정으로 피어났던 봄이 텅 빈 겨울 하늘이 되기까지 바람도 물길도 거슬렀던 많은날들이 사계절에 녹아 내립니다 또, 이별을 해야 합..
2017.12.13 -
소백산에 올라
소백산에 올라 비로봉 높은곳 바람 앞에 서서 새가 되어 날아가거나 짐승 되어 기어가거나 나무사이로 빠져 나가는 나는 바람,바람이 된다 갈수 없는 하늘 쪽빛 하늘에서 바닷물이 쏟아지거나 물고기가 떨어지거나 바다 같은 하늘과 바람앞에 나는 점,점으로 남는다
2017.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