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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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저자-편성준 담백 솔직 유쾌한 에세이다 앰비시를 비롯하여 광고 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지만 광고 보다 노는걸 좋아한다는 저자와 그와 생각이 비슷한 여자를 만나 직장을 그만두고 놀면서 사는 일상의 그림들이 가감없어 더 정감이 들었다 "커피가 착해서 커피에 반하다."그가 썼다는 광고 성북동 소행성이란 문패를 단 작은 한옥에서 직장을 그만두어 겉으론 놀고 있는것처럼 보일지라도 늘 새로운 기획으로 생각하며 사는 부부라 늘 바쁘단다 오랜만에 막힘없이 술술 읽혀내려가는 글들은 영화와 고지식한 독서로 다져진듯 그가 소개한 영화와 책들 일일시호일,킬링 디어 ,여왕의 여자, 영화처럼,칼에 지다,허삼관 매혈기,인생,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일수 없게 가까운,나스타샤,운명과 분노 세상엔 영화와 책들이 넘쳐나 어쩜 보고 읽어보..
2023.12.15 -
모든 계절의 초록빛
저자-푸른숲 "산정에서 노을을 바라보는것을 좋아합니다 무성한 잎들 사이로 새어드는 달빛을 받으며 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소바간 것을 먹고 숲을 맑은 공기를 재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사계절을 다니며 캠핑을 즐깁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푸른숲의 프로필이다 필명에서도 초록빛이 보이듯 쓰여진 짧은 글과 사진이 어우러진 산의 사계절을 담아낸 얇은 산문집이다 누구는 생에 한번도 하기 어려운 백패킹과 캠핑을 취미로 특기로 여기는 낭만적인 삶을 좋아한단다 두타청옥 대간 태백산맥길중에서 끊기도 어렵고 하기도 어려운 길고 지루했던 산으로 기억되는데 청옥산 자연휴양림에서 삼월 봄날 겨울과 조우했던 매력을 이야기했다 정상까지 물소리 들으며 올라갔던 가리왕산 여름이 오면 가고싶은 휴양림으로 그려져 있고 가..
2023.12.11 -
현의 노래
저자-김훈 국립국악원 안의 악기 박물관에서 열달내내 기웃거리며 소일한후 책 한권이 쓰여졌다 일찍이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이순신의 칼을 들여다보며 한계절을 보내고 난후 칼의 노래가 쓰여졌듯이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발로 때론 자전거로 전국을 다니는 작가의 문체는 짧으면서 힘이 있어 좋다 현의 노래는 멸망해가는 가야의 금을 만들고 뜯고 바람불듯 춤추는 우륵의 이야기이다 가야산 홍류곡 계곡 깊숙한곳의 오동나무가 금이 되는 과정과 쓰러져가는 가야의 왕들의 무덤 이야기 특히 순장키로 한 아라의 도망은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페이지를 빠르게 넘긴다 악기가 아름답고 무기가 추악한것이 아니고 악기가 허약하고 무기가 강한것이 아니란걸 보이듯 대장장이 야로의 행적이 소상하다 "북은 가죽의 소리고 피리는 바람의 소리 징은 쇠..
2023.12.09 -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 하기로 했다
저자-전지영 서해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요가를 가르치며 글을 쓰는 사십대 여러권의 책을 쓰며 그녀가 여기까지 온 인생 이야기다 그림 그리고 디자인 잘하는 일들을 제쳐두고 제일 못하는 운동신경을 깨운이유를 글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이혼 소송 삼년의 시간은 쓰레기통에 버려진것과 마찬가지라 할만큼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여 마음과 몸의 상태를 인지할때는 모든게 엉망인 상태였단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신도시에 살다 어쩌다 바닷가 작은 마을까지 오게 되었는지 대학을 졸업하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에 항공 승무원,삼십대엔 뉴질랜드 트랙킹 나를 찾겠다는 일념은 그녀를 한곳에 머물수 없게 만든게 아닌가 하는 예감이 들어 오래지않아 다른곳으로 이사할것만 같다 이젠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는 안하고 타인이 충고하는 말들도 ..
2023.12.04 -
책 산책가
저자-카르스텐 헨 전역-이나영 독일 와인산지에서 닭과 고양이를 기르며 산다는 저자의 소설인 책을 골라주고 배달해주는 책 산책가,는 아홉살 어린이와 나이든 할아버지의 우정과 멍멍이란 이름의 세발 고양이 사랑 초반엔 다소 지루하지만 이내 친숙하게 읽혀진다 고객의 취향대로 책을 고르고 책을 배달해주며 맺는 고객들이 세상의 전부인 칼 할아버지가 샤샤의 아버지에게 밀침을 당해 병원신세를 질때는 마음이 아팠지만 소설은 해피앤딩이다
2023.12.01 -
인격예술
저자-윤영미 본문중 "사람들이 왜 한글 서예가가 되었냐고 물어보면 대답한다 쪽팔려서 그렇다고,한번에 읽어내지 못하는 한자를 쓴다는것이 쪽팔리고, 한글을 쓰니 않는 서예가가 더 쪽팔려서 그렇다고."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것도 세상에 처음 발표한것도 한자서예였지만 그녀는 궁서체보다는 낙관에 박힌 순원처럼 순원체로 알려진 한글 서예가다 명언을 쓰던 욕을 쓰던 책에 소개된 그녀의 글씨는 예술이었다 소리글자인 우리문자가 이리 아름다운 글자인지,공기처럼 함께하여 몰랐던 순간을 일깨워준 순간이다 짧게 써내려간 에세이 글도 문학적 필력이 돗보인다 서여기인,書如其人,글씨가 곧 그 사람이다.가 좌우명이란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떻게 살아가라고 쓰고 있다는 그녀가 예술 철학자처럼 보였다
2023.11.16